에어컨 보다 부채가 그리운 날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언젯적인지는 까마득하지만 며칠 비가 계속 올 땐 햇볕이 그립더니, 강렬한 태양빛이 작렬하니 한 줄기 시원한 소낙비가 그리워집니다. 이런 걸 인지상정이라고 하는 건지, 아님 제가 지나치게 시류에 편승하는 사람이라 그런 건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과 열대야 현상 등 때문인지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에어컨은 설치된 곳은 시원하지만 다른 곳은 반드시 더 덥게 마련입니다. 늘어나는 에어컨으로 도심열섬현상은 더욱 가중됩니다. 집 앞에 그 집보다 더 높은 건물이 들어서서 일조권을 빼앗아가는 것과 유사한 현상들이 에어컨 보급 과정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낡은 선풍기 하나로 이 불볕더위를 버텨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이래저래 샌드위치 신세가 됩니다. 에어컨, 일조권만 보아도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이 시대의 난제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없던 시절에도 우리네 선조들은 부채 하나만으로도 효도와 우애, 인정을 나누며 오손도손 살았습니다. 너도나도 에어컨이 주는 시원함만을 찾을 게 아니라, 지구 환경과 이웃을 생각해서 다시 부채를 드는 정신으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참 무덥습니다. 무더운 만큼 마음만은 늘 서로에게 서늘한 그늘을 선사하는 여름날 되었음 좋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23 | [이달의 문화]제61회 부산예술제 | 관리자 | 1565 | 2023.09.26 16:42 |
22 | [이달의 문화]2023 영남춤축제 <춤, 보고싶다> | 관리자 | 2465 | 2023.07.31 16:45 |
21 | [이달의 문화]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 BIPAF | 관리자 | 4528 | 2023.06.08 17:01 |
20 | [이달의 문화]부산시립무용단 창단50주년 기념 공연 '천 두번 째의 밤' | 관리자 | 4587 | 2023.05.09 16:25 |
19 | [이달의 문화]제41회 부산연극제 | 관리자 | 4062 | 2023.04.04 13:11 |
18 | [인본추천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관리자 | 1884 | 2023.02.27 11:24 |
17 | [인본추천영화] 헤어질 결심 | 관리자 | 1959 | 2022.11.28 16:09 |
>> | 에어컨 보다 부채가 그리운 날 [1] | 류광태 | 6806 | 2013.07.30 17:19 |
15 | '20대 청춘이 바라본 윤여준 전 장관 강연' | 관리자 | 14022 | 2013.03.21 10:06 |
14 | "국가운영능력에 대한 준비와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 [윤여준 전 [1] | 관리자 | 14408 | 2013.03.04 14:39 |
13 | 돈이 의리다. 새로운 예산서를 보여다오! | 관리자 | 7605 | 2013.01.23 14:54 |
12 | Secretary(비서) 논란과 대한민국 헌법정신 | 관리자 | 8058 | 2013.01.23 14:53 |
11 | 손학규와 엘고어 | 관리자 | 7441 | 2013.01.23 14:52 |
10 | 적재적소(適材適所)인가 적소적재(適所適材)인가? | 관리자 | 14783 | 2013.01.23 14:51 |
9 | 심야토론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살생의 관계를 보다. | 관리자 | 7774 | 2013.01.23 14:51 |
8 | 6.2 지방선거의 시사점 | 관리자 | 7232 | 2013.01.23 14:49 |
7 | 전교조 프레임에 포획당한 ‘무상급식’ | 관리자 | 7053 | 2013.01.23 14:47 |
6 | 학생에게 생일 선물을 받다? | 관리자 | 7419 | 2013.01.23 14:45 |
5 | <서평> ‘민중에서 시민으로’-한국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 | 관리자 | 7793 | 2013.01.23 14:44 |
4 | ‘진보’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하여 | 관리자 | 7928 | 2013.01.23 1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