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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 미니칼럼

[2013-6-16] 김정길전장관의 정계은퇴에 대한 감회

백양산인 | 2013.06.16 23:17 | 조회 16276

 




  지난 주, 부산 야당사의 산 증인인 김정길전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분이 부산에서 여러 번 낙선했다는 얘기는 진작 알고 있던 구문이지만, 아홉 번이나 떨어졌다는 건 이번 은퇴 선언 이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80년대 야당으로 2번 당선됐으니 ‘2당9락’, 그렇게 많은 패배를 경험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90년 3당합당 때 거제도 고향선배인 YS를 따라갔더라면 그는 이미 중진 의원을 넘어 국회의장을 지냈을 지도 모른다. 누가 봐도 손쉬운 성공가도가 보이는데도 그는 자신의 소신을 지켜 그 길을 가지 않았다. 그와 비슷하게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지내본 나로서는 더욱 존경심이 생기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권력의 자리를 겪어본 사람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떨어질 줄 뻔히 알면서 그런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장사하는 사람이 망하는 줄 뻔히 알면서 가게를 차리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지난 2010년 부산시장선거에서 김정길후보가 얻은 44.6%라는 놀라운(?) 득표율은 어쩌면 시지프스의 신화와도 같은 도전을 거듭하는 그의 신념에 대해 보내준 부산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아니었을까?

 

  김정길선배님은 작년 총선에서 나와 이웃한 부산진 을구에 출마하셔서 아홉 번 째 낙선하였다. 그리고나서 대선에서는 부산진구 갑과 을 지역위원장으로서 나란히 활동하기도 했다. 고향 부산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년병이라 이웃에 듬직한 정치 선배가 계셔 늘 든든했었기에 그분의 은퇴 소식을 접하는 마음이 더욱 허전하고 착잡하다.

 

  비록 9락의 아픔이 있긴 했지만 그의 정치인생 35년 경력은 화려했다. 당 원내총무와 정무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장관,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장 등 이루 다 열거하기도 어렵다. 오랜 세월 우리 부산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헌신하셨던 그가 자신의 은퇴의 변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신세를 졌던 분들에게 빚도 갚고 사는”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시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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