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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원 칼럼

[부일시론] 극지연구소는 왜 부산에 와야 하나

관리자 | 2013.07.16 14:44 | 조회 2599

 

 
20세기 초, 얼음대륙을 향한 제국의 경쟁도 식민지 침탈에 못지않게 치열했다. 제국은 앞다투어 극지탐험 원정대를 파견했다. 1909년 북극에 도달한 미국의 로버트 피어리에 자극 받은 영국과 노르웨이는 남극을 목표로 격렬히 경쟁했다. 1911년 아문센은 영국의 스코트보다 3개월이나 앞서 남위 90도의 정남극에 노르웨이 국기를 꽂았다. 이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북극과 남극이 다시금 불꽃 튀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동삼혁신지구,해양산업클러스터 지향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적 결과이지만, 북극이 녹고 있다. 사람들은 얼음이 녹는 계절을 이용한 북극항로가 물류혁명을 가져올 것이라 환호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90%의 얼음을 이고 있는 남극은 자원의 보고이다.
석유, 석탄, 철광 매장량이 세계 1위인 엄연한 대륙이다. 남극에서 생산되는 크릴새우를 단백질로 환산하면 전 세계 수산물 총 단백질 양의 10배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어쨌건 북극과 남극이 인류의 미래를 여는 열쇠로 여겨지는 한, 열강의 관심과 경쟁적 개발은 날로 도를 더해갈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극지연구를 둘러싸고 지역·정당 간 정쟁이 심각하다. 원칙과
상식이 배제된 논란은 그 자체가 뜬금없다. 원칙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으로 확대·개편된 현존 한국해양연구원이 2015년까지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것이고, 상식은 '해양과학기술원'에 소속된 '극지연구소'가 당연히 상위기관과 함께 동반 이전해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지역구의 이해관계를 극대화해 정치적 이득만을 고려한 정치논리로 왜곡시키려 하는 정치세력이 있다. 현 여당 실세인 황 모 의원이 발의한 '극지활동연구법안'은 실질적으로 극지연구소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독립시켜 인천에 잔존시키겠다는 의도를 지닌 법안이다. 더군다나 연구소를 존치시키려는 곳이 다름 아닌 해당 의원의 지역구라니 더욱 의구심이 인다. 그런 의도도 간파하지 못한 채, 그 법안 발의에 서명한 부산 의원들이 있다니 한국 해양과학의 미래는커녕 부산의 미래조차 안중에 없음이 분명하지 않은가!

중국의 경우 칭다오에는 중국해양
대학을 비롯해 각종 해양 관련 연구소 및 산업 등이 고도로 집적되어 있다. 부산은 이미 해양산업클러스터를 지향한 동삼혁신지구가 조성되어 해양 관련 연구기관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역시 입주 준비 중이고, 차제에 극지연구소 역시 반드시 함께 와야 한다. 해양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다양한 연구 주체들이 결집해야 할 분야이다. 부산이 해양경제특구 선포를 앞두고 있고, 동삼혁신지구가 해양과 관련한 복합연구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이 시점에, 극지연구소가 동반 이전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극지연구는 해양만이 아니라 지질, 기후, 생물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거나 "국제회의가 잦으므로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에 입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군색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에서 '극지연구'는 부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극지연구소의 전신으로, 1987년 남극기지
건설과 동시에 창설된 '해양연구원 극지연구실'이 남극을 동경한 젊은 부산 청년의 꿈에서 시작되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어려서부터 남극을 무한 동경해 오던 한 청년은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남극원정대를 조직해 성공적으로 탐험하고 돌아왔다. 그 직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기회가 주어졌고, 국가차원에서 기지건설이 추진됐다. 그의 경험과 열정으로 인해 '남극기지건설 안전담당관'으로 참가하는 기회가 주어졌고, 그렇게 건설된 것이 '남극세종연구기지'이다. 남극의 남(南)자를 따서 지은 남경(南京)엔지니어링이라는 토목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30년이 다 된 지금도 "내 죽거든 유골의 반을 남극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할 정도로 남극에 미쳐 있다.

정치적 꼼수 아닌 미래지향적 판단 중요

기후변화·자원·에너지·식량 등은 전쟁·기아·민족갈등·종교분쟁 등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영원한 숙제이다. 극지연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라온호가 입·출항해야 할 모항은 부산이 옳다. 북극항로의 기간노선에 있기 때문이다. 해양과학기술 관련 대학·연구소·산업은 동삼동에 집결하는 것이 옳다. 이왕에 동삼혁신지구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지역구의 이해나 재선을 위한 알량한 꼼수가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정정당당하고 미래지향적인 시각과 판단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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