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과 의견
[20130528-연합뉴스]김영춘 반성문…"민주 386정치인 줄서기 급급"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포함한 당내 '386 세대 정치인'들에 대해 "줄서기에 급급해 약자를 대변하지 못했다"고 참회의 반성문을 썼다.
김 의원은 프랑스의 유력신문인 '르몽드'가 발간하는 월간지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민주당은 지도부를 새로 뽑았는데 386 정치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국민과 당원이 386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386의원들은 과거의 운동 정신을 망각한 채 뿔뿔이 흩어져 각기 다른 지도자들을 추종한 속물적 계파정치에 매몰됐다"면서 "언제부턴가 정치적 권력교체와 추상적 정의에만 몰두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권력세습을 단호히 비판하고 인권과 민주적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상식의 틀을 벗어나는 언행을 일삼기 일쑤였다"고 꼬집었다.
최근의 '안철수 현상'의 원인을 386 정치인의 '몰락'과 연관짓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 다수가 기득권이 돼 버린 야당 정치인에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안철수 현상은 국민들의 이런 심정적 반발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부각되는 것은 우리 정치에 새 비전을 제시해 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386 정치인들이 새로운 패러다임 구현을 위해 철저히 실증하고 공부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난다면 민주당과 진보정치가 되살아날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