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상상&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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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상상&공감'] 제18차 공개강연회 후기 - 장영식의 사진이야기 '밀양과 청도, 송전탑의 진실'
장영식 사진작가님의 사진집 밀양아리랑의 모습입니다. 이번 18차 공개강연회 진행 하기 전에, 장영식 작가님의 사인회가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할매는 궁금하다' 동영상과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영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줬습니다. 강연장의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이 무거운 분위기에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읊으시는 작가님의 모습에 할매들의 한맺힌 절규가 겹쳐지면서 포럼 내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울렸을 것입니다.
비단 밀양 뿐만일까요? 원자력 발전소는 똑같은 모양으로 다른 이름을 붙여 계속 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부산 지역은 고리 발전소 초 근접지역입니다. 정부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위험한 사업을, 눈속임까지 하면서 진행하는 것일까요?
강연을 통해 우리는 생각합니다. 과연 할매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장영식 작가님이 우연히 만난 한전의 한 직원과의 대화가 대화가 읊어집니다.
"왜 이런 사진을 찍고 다닙니까?"
"할매들을 위해서 찍습니다."
"할매들 돈 받지않습니까. 돈 받으면 됬지, 돈이 최고 아닙니까?"
할매들이 과연 돈을 위해서, 그 땅을 지키려고 팔자에도 없는 투쟁에 나서신 것일까요? 목에 쇠사슬을 감아가며, 그 자리에서 버티시는 할매들의 목에 무시무시한 절단기를 들이대는 아들, 딸 뻘의 경찰들과 대치하시는 그 이유가 진정 돈을 위해서 일까요?
담담했던 어조를 깨뜨리고 작가님은 이제 힘있게 말합니다. "할매들에게서 느껴지는 풍만한 영성, 자연에 대한 사랑. 그것은 어디 가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오로지 땅과 자연을 위한 사랑으로 투쟁하고 계신 것입니다."
강연이 끝난 후 먹먹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밀양토벌작전'이라는 제목의 치열한 동영상을 보고, 먹먹한 분위기의 강연장을 담담하게 읊으시는 장영식 작가님의 목소리의 그 느낌이, 또한 그 담담함 속에서 차오르는 애달픔과 죄송한 마음들이 강연장을 물들였습니다.